[사진출처=연합뉴스]
대기에만 수 시간이 걸리면서 '김밥 2줄을 3만원에 사겠다'는 글이 중고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와 "김밥을 재판매할 경우 불법"이라는 완산구청의 경고장이 가게 곳곳에 붙어 있기도 했다.
40여년 전 사우나 등을 돌며 김밥을 팔기 시작한 오선모 씨는 2015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'간판도 없는 주택가 김밥집'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. 손님이 늘어나자 오 씨는 현재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'오선모옛날김밥'을 내고 자녀들과 함께 영업을 이어왔다.
일반 김밥과 달리 당근과 달걀, 단무지 세 가지로만 맛을 내 '당근 김밥'이라고 불리던 오선모 씨의 김밥은 당시엔 생소한 메뉴였으나 방송 이후 지역 명물이 되었다. 이 김밥을 맛보기 위해 전주를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고, 당근을 주재료로 만든 김밥집들이 우후죽순 생기기도 했다.
상표를 팔거나 체인점을 내는 건 어떠냐는 질문도 무수히 받았지만, 오 씨는 "그런 사람들이 100명도 넘게 있었다"며 "너무 지쳤다, 오늘도 김밥 마느라 힘들어서 더 이상 대답을 못 하겠다"고 말을 아꼈다.
대신 가게 한 쪽에 "그동안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. 더 이상 영업 운영이 어려워 대단히 죄송합니다"라며 손글씨로 인사를 전했다.
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"당근이라고 해서 왠지 별로일 것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다", "사장님이 친절하셔서 기억에 남는 곳", "너무 아쉽다", "건강 쾌차하시길" 등의 반응을 남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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